U대회 아파트 공사 주민 안전은 없다
U대회 아파트 공사 주민 안전은 없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U대회 아파트 공사현장
공사소음·불법 주정차 만연…주민 불만 급증
소방로 확보도 어려워…구청 대책 마련 시급
입력날짜 : 2014. 02.23. 20:56
“U대회도 좋지만 인근 주민들의 불만들을 해소시키지도 못하는데 이게 국제행사의 자세인지 모르겠습니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U대회 선수촌 공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의 공사소음, 불법주정차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U대회와 같은 국제행사에 앞서 주민들의 안전부터 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과 민원을 표출하면서 구청의 실질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1일 오전 광주시 서구 화정동 H건설 공사현장 2공구 인근.
공사현장 인근에는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큰 차량을 비롯해 직원들의 차량까지 골목마다 차량들이 즐비했다. 특히 2공구 입구와 남화아파트 진입로에는 이중 주차로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로 인해 통행로 및 소방로가 확보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서구청과 건설업체는 ‘남화아파트 진입로 불법·이중 주차금지 수시단속’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걸어놨지만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기라도 하듯 바로 앞에 이중 주차를 버젓이 해놓은 상태였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서모(40)씨는 “출근하면 가게 입구 앞에 세워진 차 때문에 골칫거리다”며 “건설 인부들과 아침마다 실랑이를 하는 것도 지친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제행사를 위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참으려고 했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면서 “남화아파트 쪽은 차가 언제나 이중주차 돼있어 화재라도 나면 소방차가 들어갈 공간도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곳뿐만 아니라 공사현장 인근에는 골목마다 주차된 차량들로 마치 주차장 같은 모습이었다. 만약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입로가 차량으로 막혀있어 소방차의 진입이 힘겨워 보였다.
또 인근 주민 송모(32)씨는 “공사 초기부터 공사소음과 먼지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덤프트럭 운행으로 인해 진동과 소음도 문제지만 시간대 없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청의 관리·감독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중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지난 2012년 7월에 공사가 시작됐으며 오는 2015년 4월에 준공 예정이다. 전 화정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15-33층, 35개동으로 총 3천726세대로 이뤄진 대규모 단지다. 오는 2015년 7월3일부터 14일까지 U대회 참가 선수들의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서구청 주민생활국 관계자는 “국제행사를 위한 공사인만큼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현장 출동을 통해 이른 시간 공사와 불법주정차 등에 대한 불편을 전달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공사소음과 관련해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 제20조 제3항에 따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생활소음 규제대상임으로 소음측정 등을 통해 강력한 단속 및 규제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