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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로 몸살앓는 광주 남구 효천마을

이피디 2014. 2. 13. 08:00

아파트 공사로 몸살앓는 광주 남구 효천마을
입력시간 : 2014. 02.13. 00:00



"소음·일조권 침해…어디에 하소연하나"

주말에도 공사장 소음 인근 주민들 불편 호소

10년동안 '태양열발전 시범마을' 피해 불보듯

"마을 인근 아파트 공사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건설사측도, 남구청도 민원을 제기해도 외면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요."

12일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행암동 효천마을 주민 60여명이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탓에 소음과 분진, 일조권 침해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태양열발전 시범마을'인 효천마을 인근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A 건설사가 18층 규모로 10개 동에 662세대를 건설중이며 내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이미 분양이 100%완료될만큼 인기가 높다.

공사현장과 마을 사이는 1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공사현장의 소음이 방음벽 밖으로 쉽게 들려왔다.

주민 A(75·여)씨는 "평일은 그렇다고 쳐도 일요일까지 공사를 하는 통에 조용히 쉴수가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소음 뿐 아니라 공사장에서 날아오는 먼지 공해, 여기에 마을 동쪽에 공사현장이 위치한 탓에 오전 내내 일조권 피해와 함께 '태양열발전 시범마을'에 따른 태양열 발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효천마을은 10년전 시 지정 태양열발전시범마을로 선정돼 집집마다 설치된 태양열발전판넬로 여름에는 하루 6㎾, 겨울에는 2㎾씩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인근 9곳의 주택에서 전기 생산량이 반토막났다"고 주장했다.

주민 B(78·여)씨는 "재작년까지 고추를 20근씩 거뒀는데 작년엔 햇볕을 못받아 10근으로 줄었다"며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3월께 기둥을 심는 파일 시공 당시 유리창이 흔들리는 진동과 벽 균열 발생을 주장했고, 아파트 완공이후 피해가 늘 것으로 보고 피해보상과 함께 아파트 층수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사무소 측은 "피해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사무소 직원 정모씨는 "법규를 충분히 준수했고 안전설비도 완비했다. 10년 넘게 사용한 집에 금이 가는 것은 집이 낡은 탓이지 공사 탓으로 보기 어렵고 분양이 끝난 상황에 층수를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 반박했다.

그러나 태양열발전 손실량에 대해서는 "아파트가 18층이 올라설 올 여름께 발전량을 측정해 작년분과 비교한 후 보상할 예정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남구청 한 관계자는 "현재 공사과정에서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제기된 주민들의 주장은 마을협의체와 건설사가 협의할 사안이다"며 "민원으로 수차례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만약 불편이 해소되지 않으면 중재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