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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 주차타워 직원전용 둔갑 ‘빈축’

이피디 2014. 2. 12. 07:05

 

 

 

▲ 광주광역시 서구청 주차타워가 구청을 찾는 민원인보다 구청 직원들을 위한 용도로 운용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광역시 서구청 주차타워가 구청을 찾는 민원인보다 구청 공무원을 위한 용도로 운용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서구청 주차타워는 14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3천166㎡에 3층 철골구조물로 지난해 6월 26일 공사에 착공해 지난 달 9일 111면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 주차타워 155면 중 고작 1층 44면만 민원인에 할애한 채 2층부터 3층 각각 37면 등 111면은 직원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광주 서구의 주차장은 주차타워를 포함해 513개 면이 조성됐다.

이 중 서구청 직원주차장의 경우 지하주차장 195면과 주차타워 111면 등 306면에 달한다.

지상주차장의 경우 민원인 주차장으로 163면을 조성했지만 사실상 이곳도 대형버스와 트럭 등 서구 관용차량 등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주 서구가 민원인 주차장을 지상에 조성한 가운데 비나 눈이 내릴 경우 민원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이런 민원인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36분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주차타워 44면을 민원인을 위해 할애했지만 1층 민원인 주차장에는 2,3명의 직원들이 버젓이 주차를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서구 보건소 앞 민원인 주차장에 역시 서구 관용차량들이 민원인 주차장을 차지하는 등 서구를 찾는 민원인들은 주차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전모(56·화정동)씨는 “서구가 주차타워를 조성했지만 정작 민원인 주차장은 44면뿐이고 나머지는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직원 전용 지하 195면은 아예 민원인들은 주차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도 민원인 주차장은 관용차량들이 차지하는 등 누구를 위한 주차장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부 홍모(43·농성동)씨는 “민원인들은 비나 눈일 올 경우 그대로 맞으면서 주차하는데 정작 서구청 직원들은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사소한 행정이라도 주민이 우선되는 서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주차타워 내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1층 외에 나머지 주차장은 직원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민원인들은 지상주차장 등이 있어 큰 불편이 없다”고 밝혔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