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옛 남구청사 부지 아파트건축 주민 갈등
이피디
2014. 2. 7. 08:02
민원현장 -옛 남구청사 부지 아파트건축 주민 갈등 |
입력시간 : 2014. 02.07. 00:00 |
"공원조성은 물건너가나"
주민들, 조망권·일조권 피해 우려 반발
남구 "의견 반영 주민-시행사 합의노력"
매각대금 약 287억원에 옛 남구청사 부지가 한 중견기업에 팔린 가운데 이곳에 건축될 아파트를 두고 인근 주민들이 당초 제기된 공원조성을 다시 주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아파트가 건축되면 조망권과 일조권 피해가 우려된다"며 아파트 건축과 관련해 해당구청인 남구가 주민들의 편에서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6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봉선동 옛 남구청사 부지에 중견기업 시행사에 의한 신축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부지는 지난 4월 남구가 신청사로 입주하면서부터 매각절차를 거치게 됐지만 입찰가를 낮추는 가운데서도 계속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말썽이 일었던 곳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구에 폐기물처리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한 중견기업에 부지가 매각돼 남구는 이 대금으로 현안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이 부지의 계획안으로 당초 대두됐던 공원조성을 계속 요구하며 아파트건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약 10여년 넘게 이 지역에서 거주했던 주민들은 아파트 신축으로 조망권과 일조권 또한 침해받을 개연성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아직 시공업체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업체만 정해지면 구역면적 2만2천100㎡에 15층 규모로 6개동에 400여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A아파트 주민 김모(30)씨는 "이제 커튼을 열어제치고 창밖을 보면 주변이 온통 아파트 숲으로 가로막혀 답답할 것이다"며 "무등산 경관이나 광주시내 조망을 볼 수 없을 거라는 게 안타깝고 이 같은 피해를 해당 구청이 방관하는 것 같아 한 숨만 나온다"고 반발했다.
부지 옆 B아파트 주민은 "당초 공원조성 소식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더니 결국 남구의 임대장사에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앞으로 소음과 분진피해, 일조권 침해는 불보듯 뻔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주민 공청회를 통해 옛 남구청사 부지에 아파트 건축이 결정된 만큼 다시 되돌리기는 힘든 실정이다"며 "다만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시행사와 주민 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건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