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지역 대학 청소노동자 근무여건 열악

이피디 2014. 1. 17. 07:49

광주지역 대학들의 청소노동자 근무여건이 열악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남대와 조선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는데다 근무·안전용품까지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전남대에 따르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빗자루에 희망을' 팀이 최근 전남대(여수캠퍼스 포함)·조선대·광주대·광주교대·동강대 청소노동자(용역업체 단기 계약직) 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청소노동자들이 최저임금(시간당 4천860원·월 101만5천740원) 이상을 받는 대학은 전남대 광주캠퍼스와 조선대 등 2곳뿐이었다.

상여금 지급 대학은 전남대 광주캠퍼스가 유일했다.

특히 응답자 중 절반에 이르는 47.1%가 마스크, 안전화 등 안전용품을 본인이 직접 부담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업체 제공' 응답은 35.4%였으며 '학교 지급'은 10.6%에 불과했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청소노동자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안전용품을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근무 중 사고시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6.3%가 '있다'고 답했다.

산업재해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전남대 광주캠퍼스의 경우 81.4%가 사용업체에 보고하고 절차를 거친다고 답한 반면 그 외 대학들은 81.5%가 사용업체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이 처리한다고 해 대조를 보였다.

응답자의 60.9%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김수지 팀장(로스쿨 1학년)은 "설문조사와 연구자료를 전국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배부하고 다음달에는 전국 인권법연구회 겨울캠프에서 사례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빗자루에 희망을'팀은 전남대 로스쿨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조직한 모임으로 지난달 말 전남대와 조선대 등에서 '청소노동자로 하루 살기' 체험활동과 함께 청소노동자 인권 실태 보고대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