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문 도서관 제 역할 못한다
어린이 전문 도서관 제 역할 못한다
광주 4곳 운영…열람실 기능 축소·이른 폐관시간 문제
시 관계자 “각 구 인건비 부족 등 운영시간 연장 난색”
입력날짜 : 2014. 01.14. 00:00
21세기 복합문화공간으로 설치된 어린이특화전문도서관이 열람실 기능 축소, 이른 폐관 등 도서관으로서의 본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 어린이전문도서관은 동구 계림꿈나무, 서구어린이학습생태도서관, 광산구운남어린이도서관, 남구푸른길도서관 등 총 4곳이 있다.
어린이 전문 특화도서관은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단순히 공부방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활동의 공간으로서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 책과 자료, 정보서비스, 독서활동 등을 하는 이용자를 돕고 복합문화예술활동을 주선하는 기능을 강화한 도서관이다.
이들 도서관은 현재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동·서·광산구는 지난 2008년 각각 어린이전문도서관이 건립됐고, 남구는 지난해 12월께 개관해 현재 회원을 접수 중이다.
하지만 이들 어린이전문도서관이 열람실 기능이 축소되고 이른 폐관시간으로 인해 오후 늦게까지 책을 읽고 싶어하는 일부 수요층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구청 홈페이지에는 운영 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민원을 제기한 노모씨는 “고등학생인 딸이 오전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인근 도서관에서 공부할거니 라고 물어봤더니, 거긴 너무 빨리 끝난다고 다른 도서관에 간다고 들었다”며 “거액을 들여 도서관을 지어놓고 책만 대여하려 해서 되겠느냐”고 더 긴 시간 개방을 요구했다.
또 이른 폐관시간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는 수험생 김모씨는 “어린이특화전문도서관의 기능도 이해하지만, 밤늦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은 데 이에 대한 구청차원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지역 어린이전문도서관은 구립도서관으로 모두 구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열람실 기능 축소, 이른 폐관 시간에 따른 각종 민원이 발생해 구청에 운영시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인건비 부족 등 재정문제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어린이전문도서관은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는 곳이라 기존의 열람실 기능이 축소된 게 사실이다. 열람실 이용 등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주위 작은도서관이나 시립도서관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