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폐교 관리 부실 덩어리 '어떻게 하나'
이피디
2014. 1. 14. 08:03
폐교 관리 부실 덩어리 '어떻게 하나' |
입력시간 : 2014. 01.14.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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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사용 등 공유재산 낭비 지적도
"폐교도 국가 재산 아닙니까. 창고로만 쓰일 뿐 쓰레기가 널려있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하는데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매입만 해놓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학생 수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폐교가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13일 광주 동구에 위치한 한 중학교 폐교 부지.
주민 3명이 운동장을 걸어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운동장 곳곳에서는 누렇게 변색된 잡초들이 눈에 쉽게 띠었다.
운동장 주변에 마련된 벤치들은 부서진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이 주변으로 만들어진 화단 등에는 담배꽁초나 과자봉지, 유리조각 등이 널려져 있다.
학교 뒤편으로 돌아들어가는 길에도 담배꽁초와 페트병, 과자봉지 등 쓰레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창 사이로 보이는 학교 교실 내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듯한 의자와 책상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CC-TV 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민 김모(66·여)씨는 "밤이면 학생들로 보이는 애들이 이곳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폐교가 청소년 탈선과 관리 사각지대로 전락해 아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13일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수 및 학급 수 부족으로 인한 통폐합 등으로 최근까지 폐교된 광주지역 학교는 9곳이다. 전남지역 폐교는 모두 195곳으로 이중 59곳이 임대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학교 건물 중 일부만 대여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을 뿐 이외에는 별 다른 계획 없이 창고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공유재산 낭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근 주민들이 야간에는 불량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질돼 불안감을 표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안모(50)씨는 "학교 폐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아봤지만 5년이 넘게 폐교 학교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며 "행정을 바로잡는 한편 건물의 일부 공간을 임대해주거나 다른 사업을 통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달까지 폐교된 학교 부지의 사용에 대해 일선 지자체와 협의를 할 방침"이라며 "폐교된 부지에 대한 후속 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