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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첫 단체행동 나선다

이피디 2014. 1. 8. 08:00

 

 

 

▲ 홈플러스 노동조합 순천지부가 지난 3일에 홈플러스 순천 조례점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 이후 첫 단체행동에 나선다. 전국민간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조는 오는 9일 홈플러스 매장에서 하루파업을 개최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기간제·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0분 단위 근로계약을 맺는 등 기이한 근로계약 형태가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홈플러스 매장 노동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미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달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96.7%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쟁의행위가 가결된 24일부터 서울 부산 울산 인천 대전 순천 강릉 영주 수원 등 전국 매장에서 준법투쟁이 시작됐다. 노조의 쟁의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이 투쟁리본과 등벽보를 달고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0.5 계약제 폐지,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0.5 계약제는 말 그대로 0.5시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의미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직원들과 0.5시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다. 근무 시간을 4시간 30분 또는 7시간 30분 등 30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사 측의 꼼수”라고 주장한다. 노조가 지난해 7월 조합원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일일 평균 30분 가량 추가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7.5시간 계약을 맺은 노동자는 실제로 8시간 이상 일을 한 것.

 노조에 따르면 7.5시간 근로계약을 맺은 노동자들의 시급(56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하루 8시간분의 급여가 지급될 경우 회사는 연간 113억 원가량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10분 단위 근로계약도 보편화되고 있다는 증언이다. 4시간 20분, 7시간 20분 등 근무 시간을 10분 단위로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노조가 제시한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노동자들은 홈플러스와 4.5시간·5.5시간·6.2시간 등 천차만별의 근로계약을 맺었다.

 흠플러스 노조는 0.5시간 계약제 폐지 및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가 결성된 홈플러스 순천 조례점 노동자들도 총파업에 참여한다. 이미 홈플러스 노동조합 순천지부는 지난 3일에도 홈플러스 순천 조례점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3일 오후 5시부터 4시간동안 진행한 파업은 0.5시간 계약제 폐지와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홈플러스 순천시지부는 계산대(CS팀) 조합원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0.5계약제 폐지와 단체협상 체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매장선전전을 진행했다.

 임미영 홈플러스 순천지부장은 “홈플러스 노조가 생긴이래 처음으로 파업집회를 하게 됐다”며 “평범했던 아줌마들이 파업할 수밖에 없게 만든 홈플러스를 규탄하며 반드시 10분 단위로 노동력 착취하는 홈플러스의 0.5계약제 폐지시키고 단체협약 체결해서 노동자가 일한 만큼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12월13일부터 1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조합원 1510명 중 투표율 88%(1326명) 찬성 96.6%(1167명)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12월26일부터 28일까지 1차적으로 간부파업에 돌입했으며 12월29일부터 1월5일사이 홈플러스 전 매장에서 부분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오는 9일 전면파업 및 상경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며 홈플러스 사측이 계속해서 노동자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명절인 설에 일대 혼란이 조성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