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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광주 도심거리 뒤덮은 불법현수막

이피디 2014. 1. 3. 07:55

연초 광주 도심거리 뒤덮은 불법현수막
입력시간 : 2014. 01.03. 00:00



마구잡이 내걸려 "국제도시 맞나"

철거 위한 신종 사업까지 생겨나

광고 믿고 사행성 투기 늘까 '걱정'

광주시내 곳곳에 아파트 1채 당 2천~4천만원 투자에 월 40만~7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는 식의 불법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1장당 3천원에 현수막을 철거해주겠다는 신종사업까지 생겨나는가 하면 이를 홍보하는 현수막도 내걸려 불법현수막이 도심 곳곳의 미관을 해치면서 외지인들에게 민주·인권·평화도시의 이미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2일 광주시내 주요 도로변과 교차로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상무지구와 문예회관 사거리, 북부서 사거리, 무등산 인근 등 도심 곳곳에서 불법 현수막들이 마구잡이로 내걸려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차량 소통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일반 업자들이 아닌 공공성을 띤 단체나 공연 등의 현수막까지 무차별적으로 내걸리면서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들어 현수막의 색상이 짙어지고 화려해지면서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특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투자를 강요하는 현수막이 광주 곳곳에 확산되면서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지만, 이를 차단하기 위한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지난해 12월 서구는 한해동안 불법유동광고물 5만3천여건을 정비해 광주시에서 주관한 옥외광고업무 운영 평가결과 최우수구로 선정됐지만, 연말과 연초에는 불법현수막이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아예 두손을 놓고 있다.

여기에 현수막 한장 당 3천원의 비용을 받고 이를 철거해 주는 신종사업까지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박모(56)씨는 "거리에 내걸린 짙은 색상의 현수막이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시청, 구청 등 각급 행정기관과 여러 공공기관 앞에는 민원성 현수막이 연중 즐비하게 내걸린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48)씨는 "아파트 투자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사행성 투기를 조장하는 듯해 별로 보기 좋지 않다"며 "수익이 있다는 사실만 믿고 무분별한 대출을 통해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질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사업차 광주를 방문한 한 외지인은 "즐비한 불법 현수막들을 보고 세계인들의 벤치마킹 대상인 광주가 정말 평화·인권·민주도시가 맞는지 의심했다"며 "불법딱지와 불법현수막이 없는 깨끗하고 밝은 도시 이미지가 그립다"고 말했다.

광주 자치구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단속을 해오고 있으나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불법행위를 모조리 처리하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해명했다. 박건우기자


박건우기자 zmd@chol.com        박건우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