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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29번 국도 확장 '죽음의 도로' 전락

이피디 2013. 12. 18. 07:03

화순 29번 국도 확장 '죽음의 도로' 전락
입력시간 : 2013. 12.18. 00:00


한달새 교통사고 2건, 9명 사망

대형 참사 반복…경찰, 사고원인 과속 추정

단속 카메라·철제 분리대 등 시설 강화 시급

최근 한달새 2건의 교통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은 화순 부근 29번 국도의 교통사고 원인이 차량들의 과속으로 추정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직선 도로인데다 내리막길이 많아 과속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평소 차량 소통이 많지 않은데다 도로 확장 공사로 고속도로 못지 않은 도로환경 개선이 이뤄져 대부분 차량이 과속질주를 일삼고 있다.

17일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5분께 화순 춘양면 국도 29호 용두터널 부근 보성에서 화순 방향 300m 지점에서 K5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로 가드레일에 멈춰섰다.

이 사고로 A(28)씨와 B(15)양 등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현장의 타이어 자국 등으로 미뤄 급커브길에서 과속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에는 같은 29호 국도 화순 이양면 쌍봉교차로 부근에서 25t 시멘트 운반차, 사설 구급차, 쏘울 승용차 등이 연쇄 충돌해 쏘울 승용차에 타고 있던 C(47)씨와 아내(39), 세 아들 등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가족은 전남 고흥에서 열린 친지 결혼식에 참석하고 광주로 돌아가던 길로 쏘울 승용차는 사고 직후 불이 나기도 했다.

한달새 대형 참사가 반복되자 사고원인에 대해 관심이 일고 있다.

화순 부근 국도 29호는 최근 도로 확장 공사 등 고속도로 못지 않은 도로환경 개선이 이뤄졌고, 주변의 장흥, 보성, 고흥 등지에서 광주로 향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차량의 중요한 교두보가 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차량 소통이 많지 않는데다가 보성에서 화순방향의 도로가 내리막길이 많은 것에 시속 100㎞를 훌쩍 넘기는 과속 차량이 부쩍 늘면서 대형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교차로나 신호등, 속도 등 교통법규 위반단속 카메라도 많지 않아 과속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경찰은 사고 지점 도로에 무인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단절된 중앙분리대를 잇고 기존 플라스틱 재질로 된 곳은 모두 철제 분리대로 교체할 예정이다.

시선유도시설과 야간 식별이 뛰어난 경광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화순경찰 관계자는 "화순 인근 국도 29호선의 경우 오르막길이 많은 보성 방향 도로보다 내리막길이 많은 화순 방향 도로에서 과속 운전을 하는 경향이 많다"며 "과속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과속 단속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고 도로교통공단에는 사고 예방 시설물 설치와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예방을 위한 과속 단속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29번 화순 국도’ 공포의 살인도로
한 달여 새 대형사고 2건·사망 9명…과속 차량 급증


입력날짜 : 2013. 12.18. 00:00

단 2건의 교통사고에 사망자 9명. 그것도 탑승자 전원 사망. 이쯤 되면 ‘화순 29번 국도’는 누가 보더라도 ‘공포의 도로’ 그 자체다.

17일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자정께 화순군 춘양면 용두터널 출구 보성에서 화순 방향 도로 300m 지점에서 K5 렌터카가 중앙분리대 시작지점을 들이받고 반대편 차로 가드레일에 걸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안에 타고 있던 A(28)씨와 B(15·여)양 등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거뒀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국도 29호선은 지난달 9일에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교차로 부근에서 25t 시멘트 운반차, 사설 구급차, 쏘울 승용차 등이 연쇄 충돌해 쏘울 승용차에 타고 있던 C(47)씨와 아내(39), 세 아들(각각 13·10·6) 등 일가족 5명이 이 모두 숨졌다.

당시 이 일가족은 고흥에서 열린 친지 결혼식에 참석하고 광주로 돌아가던 길로 쏘울 승용차는 사고 직후 불이 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사고가 발생한 후 전석종 전남지방경찰청장이 현장에 방문해 사고 내용을 보고 받기도 했다.

한 달새 단 2건의 사고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사고원인에 대한 세인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화순 부근 국도 29호는 최근 도로 확장 공사 등 고속도로 못지않은 도로환경 개선이 이뤄진 도로다. 왕복 4차로로 구성된 이 도로는 대부분 직선구간으로 주변의 장흥, 보성, 고흥 등지에서 광주로 향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평소 차량 소통이 많지 않은데다 도로가 잘 닦여 대부분의 차량이 시속 100㎞를 훌쩍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신설도로다 보니 교차로나 신호등, 속도 등 교통법규 위반단속 카메라도 많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이날 벌어진 참사 역시 피해자들이 사고 직후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과속에 의한 사고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 지역 경찰 한 관계자는 “신설도로고 길이 잘 닦여 있다보니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단속과 사고 위험 표시를 강화해야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