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 의료관광활성화 뒷짐

이피디 2013. 11. 25. 07:34

최근 수년간 예산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
의료 기관·인력 등 경쟁력 높아 적극 나서야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의료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광주광역시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의 경우 의료기술과 인력이 높은 수준이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 지원은 사실상 제로 상태다.

2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의료 관광 정책 예산 현황에 따르면 광주시의 의료 관광 예산은 2010년 0원, 2011년 1억원, 2012년 0원이었고, 올해에는 겨우 2천500만원이 책정됐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2천500만원을 계상했을 뿐 의료 관광을 위한 예산 배정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광주시의 의료 관광 예산은 서울시의 한 자치구인 강남구보다도 못했다. 강남구는 2010년 2억8천400만원, 2011년 4억700만원, 2012년 4억 7천만원을 투입했다.

또 경쟁 관계인 부산시는 2010년 33억8천400만원, 2011년 11억6천500만원, 2012년 11억원을 투입했다.

대구시도 2010년 15억원, 2011년 12억, 2012년 12억원 등 광주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관심을 갖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예산이 투입된 만큼 대구 의료관광은 해가 갈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의료관광객수는 7천117명으로, 2011년(5천494명)과 비교했을 때 29.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의료관광객 한 명이 대구에서 쓰고 간 돈은 평균 264만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광주시는 2011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은 1천118명으로 2010년(989명)에 비해 겨우 130여명 늘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광주시의 의료기관과 의료 인력이 부산이나 대구시보다 떨어지지 않다.

2012년 광주지역 의료 기관은 종합병원, 한방병원, 의원 등을 포함 총 1천842곳이고 병상수는 2만6천645실에 달한다. 의료 기관 인력도 의사, 간호사 한의사, 간호 조무사 등 1만7천711명이다. 이는 광주 인구 84명당 1명꼴로 의료 인력이 있는 셈이다.

B안과 관계자는 광주지역 의료관광 제약 요인에 대해 “정책적 지원 부족, 해외홍보 및 마케팅 전략 부재, 외국인 전용 프리미엄 치료시설 부족, 전문 통역 인력 부족, 인증에 대한 어려움, 해외 네트워크 및 관련 인프라 부족,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부족이다”면서“광주지역 의료 기관과 인력 등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광주지역 일부 진보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의료 관광을 일종의 영리병원 도입으로 보고 반대 의견이 있어 예산 배정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도 공모 형식으로 하다 보니 형평성에 맞지 않았다”면서“광주·전남은 관광 자원과 골프 등 레저 시설이 발달된 만큼 의료 관광에 앞으로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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