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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갬코 충돌’ 의정 파행

이피디 2013. 11. 22. 08:25

광주시-의회 ‘갬코 충돌’ 의정 파행
담당부서 공무원 집단 성명 “홍인화 의원 사과하라”
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협박” 예산 심의 보이콧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11-21 15:52:14
 

 

▲ 광주시청사와 의회동.

20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나온 홍인화 의원의 ‘갬코 사기극’ 발언과 관련, 광주시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21일 집단으로 홍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해당 의원을 비롯한 시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의정활동에 대한 협박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 시의회는 이날 오후 예정된 예산안 심의를 보이콧했고, 다음날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최근 시민단체의 추가 고발로 수면 위로 부상한 갬코 사태가 의회-집행부간 충돌 사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이날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 직원 일동은 성명서를 내 “홍인화 의원은 편견과 왜곡된 시각에 의한 언어폭력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은 3D컨버팅 한미합작법인 ‘갬코’사태와 관련, 홍 의원이 어제 시의회 긴급현안질문에서 행한 “LA기술테스트는 광주 시민과 의회를 기망한 사기극이다”는 발언을 문제삼았다.

문화관광정책실 직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어제 현안질문에서) 홍인화 의원이 문화관광정책실장에게 뜬금없이 돈다발을 꺼내더니, ‘1000만 원과 3850만 원의 무게와 부피가 네 배 차이가 나는데 이것을 구별 못해 말을 바꾼 것일까요’라고 질문한 저의가 뭡니까?”라고 물은 뒤 “우리 시청 직원, 특히 문화관광정책실 직원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사기가 땅 바닥에 떨어져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공직자들이 돈에 매수된 것처럼 시민에게 오도하는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직원들은 “시의회 정례회 방송은 우리시 직원 뿐만아니라 시민 모두가 보고 있는 생방송”이라면서 “의원님의 편견과 왜곡된 시각에 의한 언어폭력에 공분한다”고 이어갔다.

‘미국 K2AM이 기술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시민 및 시의회를 기망한 사기극’이라는 홍 의원의 발언과 관련, 직원들은 “LA 기술테스트를 실시해야 되는 이유는 시의회 특위 및 시정 질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됐다”면서 “그런데 유독 홍인화 의원만 사기극이라고 발언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끝으로 직원 일동은 “갬코 사업으로 인해 광주의 문화콘텐츠산업은 혼선과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그 어려움을 거의 극복하고 지금은 세계 수준의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호주·미국 등으로부터 물량 계약을 받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면서 “지역문화콘텐츠산업이 큰 시련에 직면할 지 우려되며 이로 인해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시도 이 날 '홍인화 시의원 현안질문에 대한 광주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 의원은 사기극 운운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직원들과 목소리를 함께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LA테스트는 최종계약서에 의거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필수적인 절차였고 미국의 K2AM에게 920만 달러 위약벌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위한 전 단계 과정이었다는 것.

또 홍 의원이 지적했던 YUV 소프트웨어 수입과 관련해 소프트웨어는 수입물품 신고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홍인화 의원은 “이는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한 협박이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개 부서 직원들이 시의원을 협박하는 사태에 공분을 금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광주시의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오늘 오후 예정돼 있던 예산안 심의 일정을 모두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이 날 오후 예정됐던 2014년도 예산안 심사를 전면 거부했다.

시의회는 또 22일 오전 9시부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연석회의,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광주시의회 사상 첫 예산심의 보이콧
광주시 직원들 ‘캠코 사기극 발언’ 사과 요구 성명에

2013년 11월 22일(금) 00:00
 
광주시 공무원들이 이례적으로 시의원의 긴급 현안 질의 내용을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시의회 일부 상임위가 21일 광주시의 내년도 예산심의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공무원노조가 아닌 관련 부서 직원들이 시의원의 질의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시의회가 이에 맞서 예산 심의를 ‘보이콧’한 것도 개원 이후 처음이어서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 직원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일 시의회 정례회에서 홍인화 시의원이 갬코와 관련, ‘사기극’ 운운한 발언 내용은 억지 주장”이라며 “편견과 왜곡된 시각에 의한 언어폭력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도 이날 ‘홍인화 시의원 현안질문에 대한 광주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 의원은 사기극 운운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광주시와 관계부서 직원들이 이처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서자 광주시의회는 이날 열릴 예산심의를 ‘보이콧’ 했다.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2014년도 예산안 심사를 전면 거부했다. 시의회는 또 22일 오전 9시부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연석회의,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조오섭 운영위원장은 “시의원 발언에 대해 공무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의회의 고유기능을 약화시키는 불순한 행동”이라며 “다만 현안질의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만큼 의원 총회를 통해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20일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강운태 광주시장이 갬코 관련 미국측 회사에 기술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금을 송금했다며 갬코나 LA테스트는 사기극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