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중단 이후 호남 소외 상징 남해안철도 임성-보성 재착공되나
2007년 중단 이후 호남 소외 상징 남해안철도 임성-보성 재착공되나
현오석 부총리 “국회 예산심사때 반영” 약속
입력날짜 : 2013. 11.19. 00:00
호남 소외의 상징 중 하나였던 남해안철도 임성-보성 구간이 공사 중단 9년 만인 내년부터 재착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새누리당 주영순(비례) 의원에게 임성-보성 구간 재착공 예산 1천500억원을 국회 예산심사 때 공조해 반영하기로 확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정책 확대로 예산난을 겪고 있는 현 정부가 SOC 관련 예산을 축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국회 상임위·예결위 과정에서 임성-보성 구간 사업비가 어느 정도까지 부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영순 의원은 18일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직접 만나 임성-보성 구간 재착공 예산 1천500억원을 국회 예산심사시 공조해 반영하는 것으로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전남도는 남해안철도 임성-보성 구간 2014년 사업비로 1천500억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현장 유지관리비 2억원만 반영됐었다.
남해안철도 고속화사업은 목포 임성에서 보성을 거쳐 순천, 광양, 진주, 부산까지 총연장 294.6㎞, 사업비는 8조5천억원으로 국토균형발전과 남해안권역 연결을 위해 지난 2003년 착공했다. 이 중 임성-보성(82.5㎞) 구간은 시급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2007년 4월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총 7개 공구인 임성-보성 구간은 2003년 장동-장흥 8㎞, 영암-임성 9.5㎞ 등 2개 공구가 턴키로 발주됐지만 각각 20%, 16% 공정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나머지 5개 공구(보성-장동 11㎞, 장동-강진 17㎞, 장흥-해남 8㎞, 강진-영암 10㎞, 해남-영암 16㎞)는 설계만 해놓고 첫 삽은 뜨지 못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임성-보성 구간과 관련, 예산 반영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동안 대통령 공약사업에는 포함됐지만 중앙부처 차원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관건은 조만간 시작될 국회의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실제 예산 반영이 이뤄질 수 있느냐 여부다.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이 증액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상임위에서 증액되지 않으면 예결위에서 후순위 사업으로 밀려 예산 확보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후 예결위에서 각 당의 우선사업에 포함되면 그만큼 예산 확보 가능성은 커진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국회 상임위에서 임성-보성 관련 예산 200억원 가량이 증액됐지만 예결위에서 결국 전액 누락된 바 있다.
주영순 의원은 “임성-보성 구간의 재착공은 전남 뿐만 아니라 남해안권역 동반성장의 과제였다”며 “마지막 관문인 국회 예산심사과정에서 충분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여당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