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소득 역외 유출 최근 5년간 80조원 달해
전남지역 소득 역외 유출 최근 5년간 80조원 달해
유출액 2007년 12조6천억→2011년 21조400억원 급증
수도권 ‘블랙홀’ 흡수…지방 자립역량강화 대책 절실
입력날짜 : 2013. 10.31. 00:00
최근 5년간 전남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액이 8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 소득 역외 유출액 규모도 5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지역의 돈이 수도권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박근혜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민주당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명목 소득유출입액(2007-2011년)’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전남의 소득 유출액은 21조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충남 28조4천억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2011년 기준 소득 유출이 발생한 곳은 전남을 비롯 10개 시·도이며 광주와 대전, 대구, 부산, 경기, 서울 등 6개 시·도는 소득 유입을 기록했다. 전남지역 연도별 소득 유출액은 2007년 12조6천490억원, 2008년 15조8천930억원, 2009년 12조8천170억원, 2010년 18조4천720억원 등으로 불과 5년 만에 유출액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지역의 순생산 규모는 2007년 40조1천590억원, 2008년 44조3천860억원, 2009년 42조8천870억원, 2010년 50조830억원, 2011년 53조6천억원 등으로 5년간 13조원 가량 확대됐다.
■전남vs수도권 5년간 소득 유출입 현황 (단위=백억원)
또 전남의 순본원소득 역시 2007년 27조5천100억원, 2008년 28조4천930억원, 2009년 30조700억원, 2010년 31조6천110억원, 2011년 32조5천590억원 등 5조원 넘게 증가했다.
결국 5년간 생산규모와 순본원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 80조8천720억원의 전남지역 소득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처럼 전남지역 소득이 역외로 유출된 반면, 서울·경기 등은 큰 폭의 소득 유입을 보여 ‘수도권 블랙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같은 기간 서울의 소득 유입액은 255조8천840억원(2007년 43조9천940억원, 2008년 41조9천920억원, 2009년 43조4천800억원, 2010년 56조9천370억원, 2011년 69조4천810억원), 경기는 112조8천200억원(2007년 15조690억원, 2008년 19조8천900억원, 2009년 19조19조5천620억원, 2010년 29조1천300억원, 2011년 29조1천690억원) 등으로 수도권 외 지역 소득 368조7천40억원이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남 등 지방과 수도권의 소득유출 격차가 확대된 것은 경제와 세제, 교육, 의료 등 지방의 자립역량이 악화되면서 지방 소득이 유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호 의원은 “지방에서 서울로의 소득 유출이 증가하면서 지방 공동화가 심화됐다”며 “지역의 돈이 지역에서 쓰여야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박근혜 정부는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을 위해 각 부문별 지방의 자립역량 강화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기간 광주지역은 2007년 1천280억원, 2008년 1천454억원, 2009년 1천699억원, 2010년 1천43억원, 2011년 1천353억원 등 총 6천829억원의 소득 유입을 기록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