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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밤만 되면 사라지는 인도’

이피디 2013. 10. 23. 07:53

불법주차 ‘밤만 되면 사라지는 인도’
서구 풍암동 상가앞 주차장 돌변 “인도 맞아?”
시민 보행 불편·사고 위험 불구 구청은 ‘뒷짐’


입력날짜 : 2013. 10.23. 00:00

 

인도가 주차장으로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저수지 인근 상가 앞 인도가 주차장으로 전락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인도는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국유지인데 사유지처럼 사용하면 되겠습니까?”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저수지 인근 상가 인도가 밤만 되면 주차장으로 전락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곳은 엄연한 국유지로 주차가 금지돼 있는데도 불구, 인근 상인들이 구청을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주차장’ 표지판까지 부착하며, 영업을 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풍암 사거리 주변 인도는 매일 오후 8시 이후가 되면 상가 일대가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풍암호수가 산책길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시민들이 이 일대를 찾으면서 커피전문점, 술집 등 다양한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야기 됐다. 대로변과 인근 상가 주변은 불야성 속에 그야말로 불법주정차와의 전쟁이다.

풍암호수와 가까운 관계로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 일색이다. 오후 시간대는 사실상 단속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

차량이 진입하는 뒤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몰지각한 한 커피전문점이 버젓이 부착해 놓은 ‘주차장 입구’라는 표지판에는 어이없게도 안내 화살표가 인도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불법주차 된 차량들을 피하느라 짜증을 연발하는가 하면, 주차 진입차량을 피해야 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수시로 연출됐다. 특히 차량들이 인도 화단 가까이에 주차를 하면서 훼손되는가 하면 곳곳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도시 미관은 물론이며 시민들의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음식점이나 마트, 은행, 각종 배달 전문점 등이 밀집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상인들은 마치 사유지인 것처럼 인도를 차고지로 사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고 일어나고 있다.

주민 임모(25·풍암동)씨는 “주차된 차량들은 물론이고 인도로 뛰어드는 차량 때문에 인도에서 사람이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밤이면 인도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강력하게 단속을 해야 할 행정기관은 오후에는 불법주정차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는 상태다. 행정기관 측은 단속 인원 부족과 상인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이유로 단속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에 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이곳은 모두 단속대상 이기에 바로 현장조사를 통해 차량진입을 막는 볼라드 설치를 하겠다”며 “인도 내 훼손된 도로 및 시설물에 대해서는 건설과에 전달해 조치를 취하고 인근 상점들의 인도 내 불법 주정차에 대해 지속적이고 엄정한 단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