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실버존을 아시나요?
혹시 실버존을 아시나요?
노인보호구역 광주 40곳…관리감독·홍보 소홀
운전자 대부분 몰라 불법주차·과속 사고 빈발
입력날짜 : 2013. 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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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인 노인들을 위해 공원, 노인복지시설, 요양원 등 노인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설치된 교통안전구역인 실버존(SILVER ZONE, 노인보호구역)이 홍보 미흡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실버존 내 교통사고로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좀더 체계적인 노인 교통사고 근절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실정이다.
9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내에서 일어난 노인 교통사고는 지난 2010년 735건(사망 42명, 부상 746명), 2011년 717건(사망 35명, 부상 758명), 2012년 814건(사망 34명, 부상 856명)으로 올해는 최근까지 총 658건(사망 29명, 부상 718명)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자동차 사고로 368건(사망 3명, 부상 365명), 보행 중 사고 242건(사망 20명, 부상 222명), 자전거 사고 63건(사망 2명, 부상 61명), 이륜차 사고는 40건(사망 1명, 부상 39명), 기타 34명(사망 3명, 31명 부상) 순이었다. 이중 노인 사망 수치로 볼 때 횡단보도 및 무단횡단 등 도로변 보행 중 사고가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 1월30일 실버존으로 지정된 광산구 고내상길을 지나던 70대 노인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인의 경우 판단력과 반응 시간이 상대적으로 느려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더불어 대부분 시민들이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버존에 대해서는 홍보 부족으로 인해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도로교통법 일부를 개정하면서 노인복지시설 인근 일부 도로 인근 300m에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했으나 현재 광주지역 내 노인보호구역은 40곳(동구 6, 서구 10, 남구 6, 북구 9, 광산 9)만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실버존은 스쿨존과는 달리 일반도로와 다를 바 없이 운영되고 지자체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표지판, 과속방지턱 등 시설물 설치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운전자의 경우 시속 30-50㎞ 이하로 운행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과태료를 물지 않아 전혀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광주시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노인보호구역은 예산부족으로 과속감시카메라 설치가 쉽지 않은 탓에 아직까지는 계도 차원에서 불법 주정차 및 과속에 대해 과태료 부과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과속에 대해서도 경찰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어린이보호구역처럼 강화해서 단속·지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광주 구청, 노인보호구역 관리 손 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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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0 18:4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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