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한방병원 전국 최다…광주는 왜?
이피디
2013. 10. 8. 07:46
한방병원 전국 최다…광주는 왜? | ||
전국 240여 곳 중 광주에만 1/4인 55개 밀집 `입원 유치’ 용이·노령인구 과다 등 해석 제각각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10-08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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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한방병원’의 도시가 돼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한방병원의 1/4이 광주시에 몰려있는 것. 특히, 최근엔 폐업한 모텔이나 대형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한방병원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광주지역에만 유독 한방병원이 난립하는 이유는 뭘까? 대체로 한방병원 실무자들은 지역 연고 한의사들의 복귀, 양방보다 한방을 더 신뢰하는 노령 인구가 광주·전남에 많다는 점, 타 지역에 비해 입원을 선호하는 환자 경향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7일 광주시 한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한방병원은 240여 개다. 이중 광주 소재는 58개로. 우리나라 전체 한방병원 중 24.1%가 광주에 몰려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론 전국 180개 중 63곳이 광주에 위치, 35%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때에 비해 약간 줄어들긴 했으나 한방병원의 ‘광주 쏠림’은 전국적으로도 유별난 점이 있다. 광주시한의사회 관계자도 “광주를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선 한방병원이 가장 많은 도시라도 20개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광주의 한방병원 난립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우선 ‘지역 대학 연고지’에 무게를 두는 해석이 있다. A 한방병원의 실무자는 “전국적으로 한의대가 있는 대학이 많지 않은데, 호남지역은 동신대와 원광대 등 2곳에 몰려있다”며 “이 대학 출신 한의사들이 지역 내에서 병원을 설립하거나, 또는 다른 지역에서 하다가 광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또 “광주지역이 수도권 등 타 지역과 비교해 입원 환자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B 한방병원 관계자는 “생존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의 경우, 환자들이 입원보다 외래 진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광주·전남지역은 실비 혜택을 받으면서 가급적 요양을 선호하는 게 일종의 `트렌드’처럼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이처럼 보험 환자 유치에 유리한 상황이다보니 수익성을 따지는 한방병원이 광주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방보다 한방병원을 신뢰하는 노령 인구가 광주·전남에 많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른 한방병원 관계자는 “중년 이상의 연령층은 정서적으로 양방보다 한방을 믿는 특성이 있다”며 “잠재적 `한방병원 이용자’라고 할 수 있는 노령층이 많다고 생각해 광주로 들어오는 한방병원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전체의 10% 정도지만, 중년 이상(40세 이상)은 약 65만 명에 달한다. 전남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약 20%로 전체 시·도 중 가장 높다. 광주가 갑자기 `한방병원의 도시’가 된 것에 대해선 이처럼 많은 주장과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곤 있지만, 아직 객관적으로 검증된 것은 없는 상태다. 다만, 일부에선 지역 내 한방병원 급증이 병원간 과다경쟁으로 이어져 과잉진료 등으로 환자들이 피해를 입거나 의료수가 과다·허위 청구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방병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대형 건물이나 모텔을 리모델링해 병원으로 개축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폐업했던 북구 신안동의 한 모텔도 한방병원으로 새롭게 개원했다. 이곳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도 개원 시기가 오래되지 않은 한방병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중흥2동에도 장례식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원한 한방병원이 있다. 광주시한의사회 관계자는 “모텔의 경우 이미 침실이나 수도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병원으로 리모델링하기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면서 “병원 설립자 입장에서도 빈 공터에 건물을 새로 올리는 것보단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편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