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청룡열차 여전히 멈춰있다

이피디 2013. 10. 3. 21:45
청룡열차 여전히 멈춰있다
외지업체로 운영권 넘어간 우치공원 재개장 3개월
놀이시설 19종 중 12종 수리 외면
수익 급급 ‘반쪽 운영’ 이용객 불만

2013년 10월 03일(목) 00:00

 

 

민선 5기 광주시의 역점시책인 ‘명품화 사업’ 무산으로 우치공원(패밀리랜드) 운영권이 외지업체로 넘어간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주요 놀이시설물의 운행이 중단·방치되는 등 ‘반쪽 운영’되면서 이용객의 불만이 높다.

특히 일부 놀이기구의 경우 부품교체 등 정비가 시급한 데도 이를 무시하고 운행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관리·감독권한이 있는 광주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

2일 광주시와 광주패밀리랜드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6월 시 소유인 우치공원의 위탁·관리 업체로 대천해수욕장 놀이시설 운영업체인 필랜드를 선정했다. 필랜드는 1년 위탁료로 광주시의 제시 예정가 4억5300만원보다 높은 6억6000여만원을 제시했다.

기존 운영자인 ㈜금호리조트가 연 2억5000여만원의 낮은 위탁료로 운영해오다 특혜의혹 등으로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타지역 업체인 필랜드가 운영권을 넘겨받게 된 것이다.

필랜드는 금호패밀리랜드를 광주패밀리랜드로 개명한 뒤 지난 7월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19종의 유희(놀이)시설 중 부품교체와 도색 등 수리가 시급한 시설은 12종에 이른다. 특히 패밀리랜드의 랜드마크 역할을 맡고 있는 청룡열차는 1년 넘게 운행 자체가 중단돼 있다.

이미 임대계약을 마친 광주패밀리랜드측은 청룡열차 등 12종의 놀이시설 수리 비용으로 최소 4억9000여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시설 소유자인 광주시를 상대로 수리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계약을 맺고 정식영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민의 세금이 투입돼 시설개선 등이 이뤄질 경우 특혜 등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 사이에선 해당 업체가 광주시 소유로 ‘공익적 성격’을 지닌 호남최대의 놀이시설을 재개장하면서 기본 시설조차 개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익은 무시하고 장삿속만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아들·딸과 함께 광주패밀리랜드를 방문했다는 주부 김애숙(43·광주시 북구 일곡동)씨는 “위험해 보이는 낡은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하는 아이를 (못타게) 설득하느라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쳤다”면서 “광주시 소유면 시민의 것이라는 말인데, 외지업체에서 인수한 뒤 시민 편의보다는 돈벌이에만 급급하는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설물을 업체에 임대한 만큼 운행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면 보수·수리해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업체가 시설물을 제대로 수리 보완하지 않고 영업을 하게 한 점은 행정상 잘못된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