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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이사회 옛 경영진 복귀하나

이피디 2013. 10. 2. 08:04

조선대 이사회 옛 경영진 복귀하나
새 이사 이정남 동창회장 선임… 옛경영진 주도 모양새
총학생회, 개방이사 3인·총장 이사 선임 강력 요구
이호행 gmd@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10-01 06:00:00
 

 

▲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법인 이사가 선임됐지만, 학내 구성원들은 구 재단 복귀 신호탄 아니냐며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조선대 구내에 게시된 현수막들이 어수선한 학내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이정남 조선대 총동회장이 법인이사회 새 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표결이 옛 경영진의 뜻대로 움직이면서 2기 정이사에 옛 경영진이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대 법인이사회는 지난 30일 오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42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정남 조선대 동창회장을 정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만료 이사 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는 서재홍 총장과 이정남 동창회장 중 1명을 이사로 뽑기로 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표결 결과 이정남 동창회장이 의결정족수 기준인 5표를 얻어 정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표 대결에서는 옛 경영진측으로 분류되는 3명과 나머지 가운데 2명의 이사가 표를 합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이사 선임에 관해 각자의 계산이 깔리면서 표가 제대로 뭉치지 못한 것과 달리 5대 3으로 명확하게 갈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박성숙 신경정신과의원 원장과 주광일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정순영 전 동명정보대 총장 등 3명의 이사는 구 경영진과 관련이 깊다. 여기에 강현욱 이사장과 김택민 고려대 교수, 김용억 동신대 교수 등 3명의 이사 그리고 이원구 SM미성형외과원장과 강창원 변호사는 서로 가는 노선이 다르다”며 “이번 표결 결과를 보건대 이원구 이사측 과 옛 경영진 측이 서로 표를 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2기 정이사가 옛 경영진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날 이사로 선임된 이정남 이사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6대 3의 구도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조선대 한 교수는 “3명의 옛 경영진측이 올 때 당시 대학에서는 기존 6명이 잘 뭉치면 옛 경영진을 배척할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 반대의 상황이 나왔다”며 “앞으로 이사들의 표가 어디로 가는 지에 따라 옛 경영진이 새롭게 선출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옛 경영진의 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서는 다시 6명의 이사들이 뭉쳐야 하는데 서로간 반목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26년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총학생회 및 일부 구성원들은 이정남 동창회장의 이사에 대한 반대입장을 나타내면서 정이사 문제에 대한 논란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총동창회장의 이사 선임과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 등으로 법인 이사회가 파행적으로 구성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개방이사 3명과 총장을 이사로 선임해 올바른 2기 정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법인 이사회는 장기간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총학생회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올바른 2기 정이사회 구성을 위해 폭력-비리이사 퇴진, 개방이사 3명 선임, 총장 이사 선임을 요구해 왔음에도 이사회는 전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성원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2기 정이사회 구성이 파행으로 치닫는다면 조선대 2만 학우는 수업 거부 및 물리적인 행동까지 불사하며 우리의 요구를 관시킬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