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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문광부 수영대회 갈등 고조되나

이피디 2013. 9. 3. 06:48

광주시-문광부 수영대회 갈등 고조되나
강 시장, 정례조회서 “방해 세력” 공개 언급
유진룡 장관 만남 앞두고 강성발언 배경 관심


입력날짜 : 2013. 09.03. 00:00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문서 위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착점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유치 방해세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터져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일 오전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9월 직원정례조회를 하던 중 “세계수영대회 유치 발표가 있기 불과 5시간 30분 전 누가 거짓 폭로를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국무총리와 장관의 사인이 위조된 사실과 관련해) 총리실과 문체부 감사를 받았는데 석달 후 과장·왜곡해 폭로한 행태가 문제가 있다”며 “나쁜 세력이 만들었다. 언젠가 그 실체는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부가 국무총리 등의 사인이 위조된 사실을 지난 4월 말 알았음에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당일인 지난 7월 19일 중앙의 한 석간 신문이 문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강운태 시장 고발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하자 ‘악의적 의도’가 있었다는 심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개적인 석상에서 이 같은 심증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어서 발언의 진의와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공문서 위조 사건을 주도적으로 발표했던 문체부 주무국장이 최근 인사에서 교체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방해세력’이 거론돼 여러 가지 해석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함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문서 위조사건의 고발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의 광주 방문을 3일 앞두고 강 시장의 발언이 터져나와 정부와 광주시간의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유 장관은 오는 5일 ‘한·동남아 문화장관회의’ 참석차 광주를 방문, 강 시장과 만날 예정이다.

강 시장은 이번 유 장관과 만남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주체와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및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원 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시장이 ‘방해세력’을 거론함에 따라 검찰에 고발을 한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인 유 장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시장은 “올림픽, 월드컵,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를 유치할 때는 대통령, 총리, 장관이 참석했지만 세계수영대회는 광주의 힘으로 유치했다”면서 “정부는 세계수영대회를 지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지원되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