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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구세계육상 흑자대회 맞나

이피디 2013. 8. 18. 21:08

2011대구세계육상 흑자대회 맞나조직위 510억 남았다 발표… 투입예산 기준으론 2천억 넘는 적자

이곤영기자  |  lgy1964@kbmaeil.com

 

 

 

승인 2012.05.17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흑자 대회였을까, 적자 대회였을까.

대구시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집행한 시설비와 대회 운영비 등 직접경비 등을 제외한 대회 지원법 정산규정에 따른 결산으로 510억 원의 흑자 대회였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16일 오전 2011대회 결산을 마무리하고 잔여재산 510억 원을 대구시로 귀속한다고 밝혔다. 또 이관된 잔여재산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포스트 2011 기념 및 육상진흥사업, 기타 체육진흥사업 등 시민들의 의견과 시의회,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조직위원회의 편성예산 기준으로 본 잉여금 발생으로 실제로는 수천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나 `눈가리고 아웅`식 정산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직위 예산 편성기준에 따르면 대회경비 1천542억 원(체육진흥기금 740억 원, 시출연금 802억 원), 스포츠토토 수익배분금 및 옥외광고 수입금을 비롯한 사업수입 659억 원 등 총 2천201억 원을 마련해 대회시설 및 운영경비 1천691억 원을 집행, 510억 원의 잔여재산이 발생했다.

그러나 대구시의 2011대회 510억 원 잉여금 발생 주장은 국제대회에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여론을 의식해 대회기반시설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대구스타디움 트렉개보수 등 시설비와 대회운영비 등만 정산한 결과이다.

시는 2011대회 준비에서부터 대회를 치르면서 대회경비(1천691억 원)를 비롯해 마라톤코스 확장 450억 원(국비 135억 원, 시비 315억 원)과 마라톤코스 정비 240억 원(국비 72억 원, 시비 168억 원), 경기장 진입도로 개설 416억 원(국비 208억 원, 시비 208억 원), 육상진흥센터 건립 639억 원(국비 579억 원, 시비 60억 원) 등 대회 관련 기반시설비에 1천745억 원 등 2011대회와 직접적으로 관련해 총 3천400여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반해 대회수입은 입장권 판매 99억 원, 옥외광고수익배분금 121억 원, 체육진흥투표권수익배분금 176억 원, 국내 후원사수입 76억 원, 기부금 53억 원, 사용료수입 52억 원, 이자수입 27억 원, 잡수입 55억 원 등 659억 원에 불과했다.

따라서 대구시가 2011대회와 관련해 3천400여억 원을 투입해 659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2천390억 원의 적자를 본 셈인데도 510억 원의 잉여금이 발생한 것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 결산은 2011대회지원법 등 정산규정에 따른 것으로 각종 사회인프라는 제외하고 순수하게 대회 보조금과 자체수입에서 운영비와 시설비를 지출한 것을 근거로 정상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의회 모 시의원은 “대회운영비와 시설비 등 직접경비는 물론 2011대회를 이유로 지원된 국비를 모두 예산에 포함시켜야 제대로 된 손익계산서가 나온다”면서 “순수하게 조직위 예산편성 기준으로 잉여금이 발생했다고 발표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