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 ‘전라도 폄훼’ 위험수위
세계수영 ‘전라도 폄훼’ 위험수위 |
입력시간 : 2013. 07.30. 00:00 |
무차별 막말·욕설 조직적 움직임 의혹
“사법처벌·신원공개 등 적극 대응해야”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과정에서 공문서 조작사건이 불거지면서 인터넷에서 전라도(광주)를 비하하는 댓글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 이후 호남 관련기사에 지역감정 조장 댓글이 붙는 게 일상화된 가운데 최근 광주가 유치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련 기사에는 전라도를 폄하하는 댓글이 수천개씩 붙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지난 28일 정부 문서 조작에 대해 사과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에는 29일 오전에만 5,4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댓글은 막말과 욕설로 얼룩졌다.
“전라도에서 웬 수영대회? 논에다 물 받아놓고 벼 쭉 심어서 1번 레인 2번 레인 만들게“, “강운태 시장 북괴로 가라”, “전라도 공무원과 짜서 공문서 위조하고, 한국을 국제 망신시킨 전라도 ⅩⅩ들이 무슨 권리로 한국에서 처먹고 살려고 해 죽던가 북괴로 가! 역적 ⅩⅩⅩ들아” 등 입에 담지 못할 메카시즘 공격도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 안팎에서는 조직적으로 ‘음해댓글’을 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강 시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5·18왜곡대책위원회가 5·18을 왜곡한 데 대해 엄정 대응방침을 밝힌 이후 5·18왜곡 댓글이 줄었는데 당시 비판세력들이 일부 잘못을 꼬투리잡아 강 시장과 전라도를 험하게 비난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포털의 경우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또는 특정 계층·민족·종교 등을 비하하는 댓글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며 “포털 유해게시물 신고센터에 상식을 벗어난 댓글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기성세대는 지역감정의 폐해를 잘 알고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악성 댓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우려스럽다”며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잘못된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신원공개와 함께 사법적 처벌과 별개로 범국민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