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소식
여름철 애물단지 ‘붕어빵 노점’
이피디
2013. 7. 29. 06:54
여름철 애물단지 ‘붕어빵 노점’
광주 도심 곳곳 인도 위 그대로 방치 눈살
보행자 통행 방해 사고위험·도시미관 해쳐
입력날짜 : 2013. 07.29. 00:00
|
지난 27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한 거리. 이곳 일대를 잠시만 둘러 봐도 천막에 싸인 노점 2-3개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최근 장사를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인도 가장자리에 턱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북구 일곡동의 한 노상에도 방치된 노점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었다.
이곳 한 상인은 “겨울에는 붕어빵 같은 것이 잘 팔리기 때문에 장사를 하고 여름철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데 이 기계와 수레 등을 집에 갖다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인도나 길에 놔뒀다가 겨울철에 다시 장사를 하는 것이다”고 귀띔 했다.
결국 여름 내내 방치된 노점들로 인해 정작 인도를 걸어야 하는 시민들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무릅써야 하는 것이다.
실제 지역민들은 노점을 피해 인도 아래인 도로를 보행하다 보니, 아찔한 광경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고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김모(25·여·일곡동)씨는 “겨울철에는 장사를 하니까 이해를 하지만 지금은 장사도 하지 않으면서 왜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얼마 전에는 노점을 피해 가려던 한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한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할구청은 이 같은 노점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대다수가 생계형 상인이여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방치된 노점에 대해 37회 계고장을 발부했으며 4건의 강제철거를 실시했다. 북구 관계자는 “길거리에서 붕어빵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은 대부분 생계형이기 때문에 장사 자체가 불법이라 하더라도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민원이 제기되거나, 보행에 불편을 줄 경우에는 철저히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방치된 노점에 대해서는 발견 즉시 계고문을 부착해 철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주변 상인들에게 수소문을 한 뒤 주인을 찾아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해도 시정이 안될 시에는 강제철거까지 단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