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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풍자 ‘귀태가’ 눈길…“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이피디 2013. 7. 18. 07:47

국정원 풍자 ‘귀태가’ 눈길…“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입력: 2013.07.18 00:01

무등산 사찰서 내걸어…시민반응 ‘후끈’

 

17일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의 한 사찰에서 국정원 선거개입과 이를 은폐하거나 옹호하는 이들을 꼬집는 ‘귀태가’(鬼胎歌)라는 제목의 시가를 내걸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귀태야 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촛불에 구워먹으리.”
17일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의 한 사찰에서 국정원 선거개입과 이를 은폐하거나 옹호하는 이들을 꼬집는 시가를 내걸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절에서 내건 펼침막에는 ‘귀태가’(鬼胎歌)라는 제목 아래에 4행의 한역 표기와 함께 우리말로 풀어쓴 시가가 적혀 있다.
시가 좌우에는 각각 군사독재 시절을 그린 만화와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는 문구가 함께 들어가 있다.
귀태가는 옛노래 ‘구지가(龜旨歌)’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에서 거북이 대신 귀태를 넣어 개사한 일종의 풍자시다.
문빈정사 측은 “최근 홍익표 민주당 국회의원의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발언을 계기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시국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해당 사찰 측은 “국정원 선거개입 행태를 귀태란 말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어서 이 같은 개사 시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문빈정사 청년회원 중 한 명이 아이디어를 내고 사찰 측이 최종 수정을 해 개사한 귀태가는 문빈정사를 지나 무등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절 앞을 지나며 귀태가를 소리 내며 낭독한 한 등산객은 “지금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시인 것 같다”고 손뼉을 치기도 했다.
문빈정사의 법선 스님은 “귀태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귀태를 못 쓰게 하는 이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며 “국정원이 호남 비하 등으로 선거에 저열하게 개입하고 이를 물타기하기 위해 국가기록물을 공개하는 상황을 비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귀태가는 인터넷과 사람들의 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에서 귀태가를 인용해도 되겠느냐는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