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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해파리 '호흡곤란ㆍ의식불명' 불러

이피디 2013. 7. 18. 07:28

독성 해파리 '호흡곤란ㆍ의식불명' 불러
[전문가의 눈] 해파리 독성과 대처
환경오염 등으로 급증
해파리 접촉했을때 상처부위 먼저 세척을
입력시간 : 2013. 07.18. 00:00


 

노무라입깃해파리.
해파리의 계절이 다가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고흥 득량만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잇따라 출현함에 따라 지난 15일 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해파리 주의보는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시스템으로 가로세로 10m 해역에 해파리 5마리가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우리나라 연안에 대량 출현하는 해파리는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두 종이 대표적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종으로 반투명한 유백색의 둥근 몸과 몸 중앙에 클러버 모양의 위주머니가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독성은 해파리 중에서 매우 약한 축에 속하나 몸에서 나오는 점액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니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연안 어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심각한 문제는 외래침입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이다. 이들은 갓의 지름이 1m가 넘는 초대형으로 국내 연안에서 볼 수 있는 해파리 가운데 가장 크다. 몸체의 96%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 빠르게 성장해 무게가 200㎏에 달하기도 한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 100~200㎏이 넘는 이 대형 해파리는 몇 마리만 그물에 걸려도 그 무게로 그물이 찢어진다. 그 뿐만 아니라 함께 잡힌 생선에 독을 쏘거나 점액질을 분비해 상품 가치를 떨어뜨린다.

강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에게 쏘이면 통증과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채찍모양의 상처가 생기고 가려움과 따가운 증상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의식불명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 해파리의 출현이 급증한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해파리는 고착 단계인 폴립 시기를 거친다. 폴립은 바위 등 딱딱한 곳에 잘 달라붙는다. 해안에 엄청나게 조성된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 해파리 폴립이 달라붙을 수 있는 보육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른 원인으로 환경오염에 따른 부영양화, 해파리의 경쟁자이자 천적인 어류자원의 남획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해수욕장에 독성해파리가 한 마리만 들어와도 여러 명이 쏘일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피서객을 위한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재 1.4㎞ 구간에 그물을 설치 중에 있다. 해경과 소방방재청은 해수욕객 안전을 위한 응급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수욕객은 해파리에 쏘일 경우 해수욕장 해경 및 소방방재청 119구급대에 응급조치를 받도록 한다. 현재 전남도는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 발령 해역인 득량만에서 제거작업을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해파리 대량 발생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항공 및 선박을 이용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대량 발생 시 제거작업을 수행하는 등 위기대응매뉴얼에 따라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창훈 국립수산과학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