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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마케팅 무등산 멍들겠네!

이피디 2013. 7. 17. 07:58

국립공원 마케팅 무등산 멍들겠네!
국립공원공단 야영장·주차장·생태탐방연수원 등 추진
광주시도 자연사박물관 유치 등 심혈…“난개발” 지적
시민단체 “각종 개발 계획 설치면서 보존은 뒷전에”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07-17 06:00:00
 

 

▲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이 무등산에 다양한 시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상 개방 당시 몰려든 산행객들이 등산로를 가득 메운 모습. <광주드림 자료사진>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과 광주시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야영장,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최근 알려진 생태탐방연수원 건립 등이 대표적인데, “탐방객 유치에 혈안이 돼 생태 보존을 등한시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광주시와 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무등산 국립공원 시설계획’이 수립돼,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야영장이 동구 동적골과 용연마을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며, 일반 야영장도 풍암저수지, 화순군 이서면, 담양군 남면 등 3곳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밖에 주차장 16개소, 탐방지원센터 28개소, 청소년수련시설 3개소, 휴게소 6개소, 자연학습장 3개소, 박물관 1개소 등도 시설 계획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공원시설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평가 연구용역’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시설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덧붙여 광주시는 생태탐방체험관과 자연사박물관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23일 열린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기념행사에서 강운태 시장은 윤성규 환경부장관에게 “2014년 정부예산에 기본설계용역비를 5억 원씩 반영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자연사박물관에 대해선 아직 환경부의 대답이 없지만, 생태탐방체험관의 경우 환경부가 기획재정부에 기본설계용역비 2억 원을 요청해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기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으나 “전국 최대인 2㎡ 규모의 생태탐방체험관을 원효사지구 내에 건립해 탐방객 안내, 교육, 등산학교 등을 운영하겠다”는 게 광주시의 구상이다.

 또 공단과 시는 지산유원지 내 한옥마을 조성, 성촌마을 예술인촌 조성, 명품마을(평촌마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무등산 국립공원에 추진중인 다양한 사업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 등 17개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와 공단은 무등산을 마케팅의 도구로써 탐방객 수를 늘리는 일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과다한 탐방객 수 증가는 국립공원의 가치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태탐방체험관에 대해선 “2㎡의 시설을 무등산의 심장인 원효사지구에 건립하는 것은 국립공원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원효사지구 생태탐방연수원, 풍암제 인근 오토캠핑장 등 생태 훼손의 우려가 있는 사업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명품마을 사업과 같은 선심성 난개발 사업도 전문가들과 시민 의견을 물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의 한 관계자는 “생태탐방체험관을 비롯한 각종 개발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결국엔 추진될 사업들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난개발 우려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나친 개발은 정상 군부대 이전, 방송중계탑 정비, 원효사지구 상가 정비 등 생태복원사업의 명분을 없앨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