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환승제’적용시간 탄력운용 필요
광역환승제’적용시간 탄력운용 필요 |
입력시간 : 2013. 07.15. 00:00 |
‘30분 제한’ 시내버스 배차간격 고려해야
시 “준공영제로 재정부담 커 조정 힘들어”
광주지역 대중교통과 나주, 담양, 화순, 장성, 함평 등 인근 시·군 농어촌버스간 ‘광역환승제’가 오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배차간격 등에 따른 탄력적 운용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내버스의 경우 최대 배차간격이 175분에 이르고 있어 현재 30분 이내에 환승해야 하는 시간규제 등에 대한 전반적 시스템 점검이 절실한 실정이다.
14일 광주시와 인근 시·군 등에 따르면 광주 시내버스와 시·군 농어촌버스를 통해 왕래하는 이용객은 하루 3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광주시가 하루평균 이용객을 조사한 결과, 광주-화순이 1만2,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나주(9,697명), 광주-담양(7,274명), 광주-함평(1,757명), 광주-장성(1,243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각급 자치단체들은 광주지역 대중교통(시내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등)과 시·군 농어촌버스간 지역경계를 자유롭게 환승하고, 교통요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광역환승제를 시행키로 했다.
광역환승제란 5개 시·군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를 이용, 광주에 도착한 후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경우 요금을 할인받거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혜택을 받으려면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하며, 내릴 때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해야 가능하다.
문제는 환승시간을 종전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광주 일부 시내버스는 물론 전남지역 농어촌버스 배차간격이 규제하고 있는 환승시간을 훨씬 초과하면서 자칫 제도시행 취지와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임곡 91번의 경우 배차간격이 175분에 달했으며, 대촌 150번 160분, 대촌 69번 70분 등 배차간격만 놓고 보더라도 사실상 30분 이내라는 환승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지원 52번 60~70분, 상무 63번 45분, 대촌 70번·용전 86번·유덕 35번·상무 62번의 경우도 배차간격이 35분에 이르는 등 30~40여개 노선버스 배차간격이 환승 규제시간을 초과하고 있어 광역환승제 시행은 사실상 무의미한 상태다.
함평에 사는 김 모씨(62)는 “개인적으로 일을 보러 광주를 자주 가게 되는데 광역환승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고 전제, “하지만 광주지역 상당수의 버스들의 배차간격이 환승시간으로 규정해 놓은 30분을 넘어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30분 이내 환승규정은 물론 버스 배차간격을 줄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6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광주시는 시내버스간 1시간 무료 환승사업에 매년 300억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해왔다.
더 이상의 재정부담은 여건상 어려운 만큼 인접 5개 시·군과의 ‘광역환승제’를 도입하더라도 30분 이내 환승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광주시 관계자는 “통상 버스 이용자의 경우 30분을 넘게 기다려 환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소수를 위해 배차간격을 조절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정한 입장에서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