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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국립공원 관광객 급증 소음피해 부작용 호소 잇따라
이피디
2013. 6. 26. 07:23
무등산 국립공원 관광객 급증 소음피해 부작용 호소 잇따라 |
입력시간 : 2013. 06.26. 00:00 |
인근 주민 "못 살겠다 방음벽 설치하라"
주말마다 외지차량들 몰려 주차전쟁
증심사 주차장에 448면 턱없이 부족
무등산이 지난해 12월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된 뒤 외지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몰려드는 버스나 차량 때문에 교통소음 민원을 잇따라 제기해 대책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25일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무등산을 찾은 관광객은 한해 7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등산이 도립공원이었을 때의 수치고 지난해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부터는 주말마다 외지 차량들로 가득해 등산객 수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증심사 주차장에는 주차공간이 448면에 불과해 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친구들과 무등산을 찾은 황영현(26)씨는 "확실히 이전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작년에 비해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도 많아진 만큼 주차공간 확보가 과제 같다"고 말했다.
공원사무소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개인 사유지를 매입해 버스 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건립계획을 갖고 있지만 실제 언제 건립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증심사 인근 주민들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등반객들과 차량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광주시와 동구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무등산 국립공원이 지정돼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따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시에서 생각해 봤는지 모르겠다"며 "조용히 살고 싶어 증심사 방향으로 이사왔는데 주말만 되면 전국에서 오는 차량과 버스 소음 때문에 생활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도 "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할 지경이다"며 "특히 증심사 방향은 오르막길이라서 버스 굉음과 매연이 굉장히 심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표현했다. 이어 "꼭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실태조사와 함께 방음벽을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등반객과 차량 수요를 제대로 측정해 주차장 조성을 검토중이다"며 "인근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만큼 주차장 확보 때까지 양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공원사무소 측은 2013년 말까지 주차장 관리권한을 갖고 있는 도시개발공사 측 때문에 맞춤형 관리를 못하고 있다며 운영과 권한을 놓고 서로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건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