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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현장 - 무질서·불법주차 넘치는 남구 효천역 주변

이피디 2014. 8. 12. 06:45

민원현장 - 무질서·불법주차 넘치는 남구 효천역 주변
입력시간 : 2014. 08.12. 00:00


10년째 주민피해 불구 구청 '무대책'

바로 옆 주차장 두고 주차비 아끼려 인도까지 침범

골프·출퇴근 카풀족에 인근 직장인 하루종일 주차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까지 매일같이 차량이 주차돼 있어 주민들이 차를 피해다녀야 하는 지경인데 지자체는 단속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겠고 벌써 10년 가까이 이런 모습이 계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광주 남구 송하동 효천역 앞 도로와 인도가 매일같이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호소와 지자체의 단속에도 개선은 커녕 10년째 되풀이되는 상황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시민의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오전 남구 송하동 효천역. 역전을 중심으로 우측 효천길부터 좌측 주차장 도로까지 줄잡아 500m구간이 주차된 차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특히 인도까지 아랑곳 않고 주차된 차들로 사람이 차를 피해다녀야 할 지경이고 왕복 2차선 도로는 편도 1차선이 된 지 오래다.

반면 효천역 바로 옆에 자리한 150석 규모의 주차장에는 5대만 주차된 한산한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곳 주차장 요금은 하루 4천원, 한달 이용시 4만원에 불과하다.

충분한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불법주정차과태로 1회에 해당하는 금액을 아끼려 매일같이 무질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도 이같은 상황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

주민 백모씨는 "차량들 때문에 도로와 인도는 사람들의 통행이 어렵게 된지 오래다"며 "대체 누구를 위해 만든 인도이며 구청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정모씨는 "나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골프장 이용객,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불법주차를 한다"며 "각자 자신의 차로 이곳에 모여 주차한 뒤 차량 한대로 이동하는, 즉 카풀을 하기 위한 장소로 전락해버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불법주정차가 계속되다보니 효천역 주차장을 위탁운영하는 운수업체는 매달 임대비만큼의 주차장 수익이 나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기도 하다.

이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매달 500만원의 임대료를 철도공사에 지급하고 버스 차고지를 겸해 효천역 주차장을 운영해왔다.

주차 수요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전해듣고 임대계약을 맺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주차비용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10대 안팎이고 나머지는 죄다 도로에 주차하는 통에 주차장 수입은 수백만원의 주차장 임대료에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차장 바로 앞 도로는 주차가능한 흰 선과 주차불가능한 노란 선이 혼재돼 있어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구간도 일부 존재해 불법주차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남구청 관계자는 "주차단속을 나가 과태료를 물려도, 플랑카드를 걸어도 아무 소용이 없고 되려 플랑카드가 누군가에 의해 세번이나 찢어지고 인도 주차도 버젓이 계속되는 등 도무지 개선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단속을 나갈 때마다 역 앞에서만 20~30대씩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리지만 단속기간이 끝나고 나면 도루묵이 되곤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불법주차 차량을 견인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반발이 심해 견인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며 사실상 대안이 없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