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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휴식’ 근린공원 범죄온상 우려
이피디
2014. 6. 17. 06:49
‘주민 휴식’ 근린공원 범죄온상 우려 |
입력시간 : 2014. 06.17. 00:00 |
고성방가·성추행·절도 등 각종 사건 잇따라
청소년 비행·탈선장소 전락…경찰, 순찰강화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근린공원에서 술주정과 고성방가로 인한 민원을 비롯해 절도 및 폭행·성추행 등 각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과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유흥가를 끼고 있는 근린공원의 경우 음주 이후 다툼이 빈번한데다 청소년들의 비행·탈선 장소로 전락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광주시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광주지역 근린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집계한 결과 청소년 비행이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박 14건, 주취행위 14건, 절도 10건, 성추행 2건, 자살시도 2건, 기타(폭행 및 불장난) 18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들은 통합관제센터 CCTV에서 발견돼 관할 경찰서에 신고된 내용이다.
실제 북구 운암동 운암도서관 인근에 있는 근린공원의 경우 아파트단지와 도서관 등을 끼고 있어 주민과 학생들이 고성방가로 인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민원을 다수 제기한 상황이다. 해당구청은 공원 곳곳에 밤 시간대 정숙을 당부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중·고생들의 왕래가 잦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공원 곳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례가 흔해 학생들의 안전 우려와 함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구 용봉동 유흥가 밀집지역에 있는 용흥근린공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취객들의 술주정은 물론 집단싸움,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곳 근린공원에서는 최근 10대 청소년간의 짱 먹기 싸움, 공원 내에서의 심한 애정행각 등을 포착, 경찰에 신고한 전례도 있다.
김 모씨(26·북구 용봉동)는 “술을 마시고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다투는 모습, 앳된 학생들이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도 못 본척하고 지나치는 나도 문제이긴 하지만 자치단체에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 내에서 소음과 주변인들에게 해를 끼치는 등의 금지행위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5만원을 부과토록 돼 있지만 부과 건수는 전무한 상태다.
북구청 관계자는 “경찰에 공문을 보내 순찰강화를 요청했다”면서 “자치단체에서는 사실 공원관리와 시설개선 등에 신경을 쓰지 청소년 탈선이나 사건 등의 경우 단속할 입장도 아니며, 야간근무도 없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근 근린공원 내에서의 청소년 탈선행위와 절도·폭행 등의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해당 구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