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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심귀가 서비스 효과없다

이피디 2014. 6. 16. 06:24

택시안심귀가 서비스 효과없다
입력시간 : 2014. 06.16. 00:00





일부 휴대폰만 가능·시민들 외면…예산낭비
광주시 “이용객 반응·실효성 확인 후 확대”



광주시가 여성들의 강력범죄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택시안심귀가서비스’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이하 NFC)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이 제한된 데다 홍보부족으로 시민 상당수가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용자에 대한 현황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실정이어서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부터 1,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 법인·개인택시 8,209대에 안심귀가서비스 NFC 태그를 설치, ‘택시안심귀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더라도 NFC가 없는 초기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경우 해당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택시안심귀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해 광주시 택시안심귀가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받은 뒤 승·하차 정보를 받을 보호자 전화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이후 NFC를 활성화해 태그에 가져다 되면 해당정보가 앱에 입력된 보호자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택시 어디에도 앱 다운로드 등 안심귀가서비스 사용방법에 대해 고지하지 않고 단순히 NFC를 활성화한 후 태그에 대라는 글귀만 명시돼 이용자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대비해 택시 안에 설치된 안심귀가서비스를 숙지하고 사용에 불편함을 겪는 승객에게 안내해야 할 택시기사도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시에서도 설치 당시 이를 고지하거나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기사 김 모씨(58)는 “솔직히 골목 구석구석에 CCTV가 설치돼 있는데 안심귀가서비스를 별도로 시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전제, “사용법을 몰라 물어 보는 고객을 만난 적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몰라 설명해주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시는 안심귀가서비스를 누가, 언제 사용했는지는 물론 정상적인 작동여부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돼 서비스 이용은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자체의 앱 실행 카운트 자료를 통해 하루평균 150~200회 안심귀가서비스 앱이 실행된다는 부분만 파악하고 있으며, 실제 택시 안에서 서비스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같은 관리체계 부실 뿐만 아니라 택시에 설치된 NFC 태그 중 하루평균 1.8~2.4% 가량만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 “QR코드 입력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어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한해 이용자반응 등을 살펴보고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면서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안심귀가서비스 사용법을 숙지토록 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