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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근로자대기소 구직자들 ‘북적’

이피디 2014. 5. 21. 07:32

광주 근로자대기소 구직자들 ‘북적’
입력시간 : 2014. 05.21. 00:00




경기침체 일자리 ‘하늘의 별 따기’
절반 이상 일거리 없어 발길 돌려

“건설경기 침체에 선거가 겹치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0일 새벽 6시께 광주 동구 산수동 성경근로자대기소 앞에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 일용직근로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근로자들은 대기소 안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일감이 주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승도 소장(54)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하루평균 30~40건의 일감이 들어오지만 근로자 대기소를 찾는 근로자만도 하루평균 70~90명 이상이어서 일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대기소를 찾는 연령대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이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50대 후반부터는 안전을 이유로 잘 고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기술직 경우 철근, 목수 등은 평균 10만~15만원을 받지만 최근 들어서는 8만~12만원으로 임금을 깎는 상황이다.
인력시장이 마감되는 오전 8시를 전후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집으로 가면서도 일부 근로자들은 내일 일자리를 위해 김 소장에게 “내일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하고 간다.
김 소장은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일감을 줄 수 있으면 좋지만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근로자대기소다”며 “일감이 반으로 줄어 가방을 지고 애써 온 발걸음을 돌릴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이 돌아간 인력대기소가 다시 문을 여는 시간은 매일 오후 4시부터다. 업체에서 다음날 필요한 근로자 수와 담당하는 일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김 소장은 “농번기를 맞아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도시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오늘 하루도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근로자들이 많다”며 “광주 인근 농촌으로 몇 번 일손을 보내기 위해 근로자들을 모집했지만 노동강도와 출퇴근 등을 이유로 꺼려 이후로는 농촌으로 일손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일자리 걱정없이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일자리가 많을수록 근로자나 인력대기소도 돈 걱정없이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