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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폄훼에 흔들리는 5·18 <하>교육으로 지역·인식 극복

이피디 2014. 5. 21. 07:29

역사왜곡·폄훼에 흔들리는 5·18 <하>교육으로 지역·인식 극복
입력시간 : 2014. 05.21. 00:00


5·18 교육으로 전국화 일군다

인식 정립 계기 마련 안돼…왜곡·폄훼 시달려

오월민주학교 7개 지역 37개교 참여 '가능성'

"내년에는 타지역 중심의 교육사업 펼칠 것"

5·18민주화운동 34주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에도 왜곡과 폄훼에 시달리는 5·18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국민여론을 일치시키는 교육과 함께 정부 및 정치권 등 지도층 인사들의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절실하다.

법정기념일 지정, 특별법 제정, 유네스코 기록물 등록 등 성과에도 광주라는 울타리만 벗어나면 지역적 한계에 곧장 직면하는 것이 5·18의 여전한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5·18기념재단이 수년째 추진하고 있는 핵심사업이 바로 '5·18 전국화'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교육청 등이 매년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추진중인 관련 프로그램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적 한계 벗지못한 5·18

일부 보수층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시민 폭도설' '간첩 개입설' 등 근거없이 이어져온 비방과 폄훼는 5·18 위상에 큰 생채기를 내고 있다. 모두 올바른 인식을 정립할 계기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5·18에 대한 인식 부족은 최근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 34주년을 맞아 전남대, 부산대 신입생 7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18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다'는 대답을 전남대가 86.3%인 반면 부산대는 67.1%에 머물렀다. '5·18발생 배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남대가 71.5%, 부산대가 56.3%로 더욱 낮아졌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전남대 64.6%, 부산대 39.1%만 '알고 있다'고 답해 지역적인 차이를 현격하게 드러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5월 정신'을 기념하는 일은 광주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화 그리고 세계화를 위한 국민적 성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5·18 알리기 계속되는 노력

5·18에 대한 왜곡되거나 턱없이 낮은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5·18 바로 알리기'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교육청 등이 매년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광주시교육청이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와 올해 처음 시행하는 '5·18민주화운동과 오월정신계승을 위한 오월민주학교'(오월민주학교)다.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5·18교육 전국화'를 위해 광주는 물론 서울, 경기, 부산, 경북, 전남, 전북 등 7개 지역 초·중학교 37개교 166개 학급에서 5·18을 직접 체험한 이들로 강사진을 꾸려 5·18민주화운동을 바르게 알리는 교육이다.

'전국화'의 희망이 엿보이는 부분은 이번 교육에 당초 108개 학교가 신청,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절반이 타 지역이었다는 것이다.

5·18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높아진 관심을 반증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지난 2001년부터 진행해온 교사연수도 지난해부터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천900여명의 교사들이 강의를 듣고 매년 5월 5·18 관련 수업을 진행하며 인식을 확산시켜왔다.

강사 섭외에서 6개 분과로 나눈 연수 프로그램 전문화까지 교사들의 수요에 맞춘 재단의 노력들도 참가자들의 열기를 높여나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민주인권교육센터 전근배 장학사는 "올해 '오월민주학교'를 통해 타지역의 달라진 인식과 전국화의 가능성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광주를 벗어나 타지역을 중심으로 교육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