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에 appartements Napoleon III라고 씌여있다.
영어 apartment에 궁궐이나 대저택의 방이라는 뜻이 있으니
나폴레옹 3세의 방 정도로 해석되겠다.
럭셔리 샹들리에
나폴레옹 3세의 치세라면 제국주의의 최전성기로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와 시기적으로도 비슷하다.
호사스러운 식탁
당시 유럽 상류층에게는 최고의 호사였을 중국 도자기
뭐하는 아저씨인지는 모르겠다....
첨에는 옥좌인 줄 알았다는....
어째 편해보이지는 않고 황제폐하 기장이 생각보다 짧았던 모양이다.
하긴 보나파르트 가문이 신장을 내세울 일은 없었으리라...
삼촌 나폴레옹1세의 후광을 업고 황제에까지 오른 나폴레옹 3세
그다지 강한 인상은 아니다.
나폴레옹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와 의붓딸 오르땅스 사이에서 난 아들...
오르땅스는 나폴레옹 부인 조제핀이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딸이니
나폴레옹의 조카이자 손자라고 봐도 무방할 듯....
완전히 개족보다...
원래 프랑스제2공화국 대통령이었다가
그것만으로는 만족이 안 되었던지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로 한 단계 올라섰다.
어찌됐건 당시 프랑스 국민들의 나폴레옹 향수 덕분에
지지율은 꽤 높았던 모양이니
나폴레옹 3세의 대외정책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처럼 기려졌으리라...
처음에는 괜찮았다.
크림전쟁에서 프랑스군은 영국군의 삽질에 비하면 훨씬 멋지게 싸웠고
이탈리아 통일에 개입해 니스와 사보이를 얻어냈다.
애로호 사건 등 중국침략에도 프랑스는 한 몫했고
베트남 식민지화도 나폴레옹 3세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애꿎은 오스트리아 귀족 막시밀리안만 황천길로 보낸
멕시코 원정 실패...(물론 외인부대는 전설로 남았다)
보불전쟁에서 완패하며
프랑스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
어쨋든 19세기 유럽 최상류층의 호사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그림만 보기 지겨운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루브르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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