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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비오면 미끄러운 농성역

비 오면 `미끌’ 걷기 힘든 농성역

강경남 kkn@gjdream.com | 2013-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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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천정서 떨어진 물 바닥 젖어
미끄럼 방지 조치 없어
시민들 “넘어질까 조심조심”


 “뭔 바닥이 이렇게 미끄러워?”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역인 농성역의 대리석 바닥이 비 오는 날 물기에 젖었는데도 광주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빗물 누수’가 의심되는데, 공사는 “내·외부 온도차에 따른 결로 현상”고 해명했다. 날씨와 기온에 따라 대리석 바닥이 자주 물기에 젖을 수 있는 상황인 것.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공사의 미끄럼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지난 5일 농성역에서 농성광장으로 나가는 1번 출구를 지나 다니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역사 내부에서 밖으로 나가는 계단까지 20m 이상 되는 대리석 바닥이 온통 물기에 젖어 미끄러웠던 것.

 물기에 젖은 구간이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에는 `미끄럼 주의 위험!’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매트를 깔아놓는 등의 조치가 없어 뵬이 높인 구두를 신은 여성, 지팡을 든 노인 등은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조심조심 지나갔다. “바닥을 좀 닦아주던가 뭘 좀 깔아놓지 아무것도 안 해놓네.” 길을 지나다 불평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특히, `미끄럼 주의’ 안내판이 세워진 곳 천장 곳곳에는 물방울 맺혀 있어 `빗물 누수’를 의심케 했다. 폭이 넓고, 긴 구간 전체가 물기에 덮였던 것은 결국 천장에서 떨어진 물때문이었는데, 농성역 화장실 근처나 다른 쪽 천장에도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천장에 물이 고인 것은 빗물 누수가 아닌 내·외부 온도차에 따른 결로현상 때문이다”며 “시설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로현상’에 따라 바닥이 젖은 것이라면 더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여름철이나 겨울철 자주 대리석 바닥이 젖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근본적인 미끄럼 방지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인데, 이 관계자는 “대리석 바닥이 젖는 일이 많다보니 역 곳곳에 제습기를 설치하고, 바닥을 자주 닦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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